퍼블입니다.
방금 월드컵 최종예선 UAE와의 경기가 끝이 났습니다.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정말 간만에 재밌는 축구 보지 않으셨나요..?
허정무 감독 취임 이후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4골이나 뽑아내며 그동안의 경기와 많은 차이가 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근호 - 박지성 - 이근호 - 곽태휘로 이어지는 골퍼레이드는 보는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고 경기 내내 보여진 패스와 선수들의 움직임은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오른쪽 풀백으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영표를 비롯,
국가대표팀의 막내지만 과감한 모습으로 자신감이 넘쳤던 19세 기성용,
활발한 오른쪽 측면공격을 선보인 이청용과 왼쪽에서 허명이 아님을 증명한 박지성,
그리고 두골을 뽑아내며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대표 공격수로의 입지를 굳힌 이근호..
대충 이정도의 선수들이 다들 기억에 남으실겁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내내 저의 눈을 사로잡았던 선수가 있었으니 그 선수는 바로 정성훈 선수였습니다.
우리나이로 30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정성훈 선수는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후 오늘 UAE와의 경기를 통해 A매치 공식 데뷔전을 치루었습니다.
아마 K리그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정성훈이라는 선수를 처음 보고 이름도 처음 들어봤을겁니다.
"과연, 늦은 나이에 이제서야 처음 대표팀에 뽑힌 선수가 과연 잘해줄까?"
라는 의구심을 갖지않았던 분들 계신가요.??
오늘 UAE전에서 보여준 정성훈 선수의 플레이는 화려한 골을 넣지도 못하고 멋진 드리블을 선보일 기회도 없었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눈에 띄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퍼블의 눈에는 오늘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라고 과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탄탄한 체격과 함께 190Cm의 큰 키를 소유한 공격수인 정성훈 선수의 선발은 UAE 수비선수들에겐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헤딩만을 위한 큰키의 공격수라고 생각했다면 쉬웠겠지만 정성훈 선수의 움직임은 그저 공을 따내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다보니 수비수들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수비수들의 신경은 1차적으로 정성훈 선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발 빠른 이근호 선수의 활동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었던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 정성훈 선수가 상대팀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고 움직이다보니 여기에 휘둘린 수비들 사이로 공간이 생기면서 미드필더들의 2선에서의 움직임과 침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의 골장면이나 기성용 선수의 슈팅들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는 지난 경기들을 생각해보면 쉽게 비교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활동량과 움직임이 적었던 고기구, 조재진이 선발로 출전한 경우 공격수들의 고립이 쉽게이루어지다보니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우리 대표팀의 답답한 경기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어쩌면 정성훈 선수에게는 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만큼이나 이러한 자신의 역할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플레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코너킥의 경우 직접 골을 노린다기 보다는 상대 수비들을 이끌고 다니며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느낌이 강했고 이러한 것은 곽태휘가 뽑아낸 4번째 골에서 쉽게 증명이 됩니다.
게다가 정성훈 선수는 키가 큰 선수들에게서 쉽게 오해할 수 있는 발이 느리고 민첩하지 못할거라는 생각과 달리 순간순간 수비수들과의 대결에서 과감한 돌파와 발재간을 선보이기도 하며 높이뿐 아니라 움직임에 있어서도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다만 순간순간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은 본인 스스로도 두고두고 후회갈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쉬웠던 헤딩슛에서,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프리킥에서도 볼 수 있듯 슛팅 능력과 헤딩 능력은 어느정도 갖춘만큼 국가대표에 대한 적응을 끝내고 부담을 떨친다면 골도 쉽게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확실히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지만 동료들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게 적어도 맡은 책임을 다한 정성훈 선수의 플레이는 칭찬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또한 후반 이청용 선수의 부상으로 교체투입된 김형범 선수의 플레이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선 K리그에서 최고의 킥을 자랑하는 선수인만큼 오늘 경기에서 김형범 선수는 순도 높은 프리킥을 선보였고 코너킥 찬스에서는 곽태휘 선수의 골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K리그에서 성공률 85%를 자랑하는 그의 킥은 국가대표에서도 전담 킥커를 맡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천수가 복귀하더라도 충분히 그를 제치고 모든 킥을 전담해도 문제가 없을거라는 확신을 줄만큼 좋았습니다.
그와 함께 한가지 더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조금만 틈이 보였다 싶으면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때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아쉬움을 많이 남길만큼 과감한 슛팅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중거리 슛을 때린다 하더라도 자신감이 실리지 않거나 정확성이 떨어지며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느낌을 주면서 그저 답답한 공격을 마무리 짓기 위한 수단으로 느껴지기 쉬웠는데 김형범 선수가 오늘 보여준 슈팅은 그와는 달리 우리나라 대표팀의 훌륭한 공격 옵션으로 장착될 수 있을만큼 위력적이고 위협적이었습니다.
후반 상대 아크 왼쪽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아쉽게 골대를 빗나간 장면이나 약간 우측에서 때린 슛이 박지성을 맞고 튕기는 장면등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 앞으로 우리나라 축구에 조금이나마 또다른 가능성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오늘 특별히 정성훈과 김형범을 언급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당연하겠지만 그동안 국가댚에서 보기 힘들었던 플레이스타일을 선보이며 매우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오늘 국가대표로서 A매치 공식경기 데뷔전을 가졌기 때문이고,
세번째는 아무런 이력 없이 K리그에서만의 활약과 노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선수 중 많으 해외파 선수들이 있습니다.
오늘 경기를 뛴 박지성, 이영표, 김동진.
그리고 설기현, 김두현, 이호, 박주영 등..
그러나 오늘 두골을 뽑아낸 이근호 선수나, 정성훈과 김형범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각종 대표팀 경력을 쌓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과 같은 내세울만한 경력이나 이력 없이(물론 유소년, 혹은 청소년때의 대표 경력은 있습니다만 그걸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K리그에서만의 활약으로 관심을 받게 되었고, K리그에서의 노력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국가대표가 되었으며 오늘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전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국가대표에서 이런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뛴다는 것이 좋은거구요.
하지만 이런건 아무리 말해도 그저 K리그 즐겨보는 K리그 팬의 헛소리로밖에 안들릴거라는게 좀 씁쓸하긴 합니다.
무튼,
A매치 공식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대승을 이끌어낸 정성훈과 김형범 선수가 앞으로도 좋은 활약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