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경기에 대한 리뷰라기 보다는 그냥 경기를 보면서 느낀 순간순간의 잡생각을 정리한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전시티즌의 후기리그 2R [대전 vs 부산] 의 경기를 보러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 다녀왔다.
대구-부산의 새로운 고속도로를 타고 기분좋게 부산에 도착했는데 왠걸..
길거리에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하나도 없었다.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느낀 우리는 부산 시민에게 길을 물어 잘못든 길을 돌려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향했다.
밀리는 차들 덕분에 경기장에는 약 30분이 늦은 7시30분쯤에 도착했다.
부랴부랴 티켓팅을 하고 들어서서 S석쪽으로 부리나케 뛰어들었다.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곳은 축구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닌  경기결과를 실시간으로 알기 위해 가는 곳 같다는 것이다.
당췌 선수들의 백넘버조차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먼 시야와 축구 보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기장 구조등에 경기관람에 매번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사커월드 Javie 님의 사진



대전시티즌의 선발 명단의 위에 있는 '사커월드 Javie'님의 사진에 있는 그대로이다.

전반 30분동안의 경기를 관람하지 못한 관계로 어떤 분위기속의 어떤 플레이가 보여졌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터진 부산의 선제골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대전이 못해서 골을 먹었는지, 부산이 너무 잘해서 골을 넣었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 결과는 2:4의 대전의 패배.
2경기 연속 4실점을 했다.



전체적으로 대전시티즌의 경기 내용은 상당히 평균수준의 경기내용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수비진에서의 최윤열의 공백이 뼈져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고만 생각된다.
어제 경기에서는 박충균이 센터백의 자리를 꿰차고 나왔다.
물론 지난 성남과의 경기에서 말했듯 박충균이라는 선수의 개인능력과 수비플레이는 상당한 노련함이 엿보이는 베태랑의 능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센터백 자리에서의 적응이 부족한 것인지 수비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그에 따라 장현규와 민영기 선수까지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견고한 수비의 벽을 쌓지 못하고 말았다.
덕분에 부산은 그런 대전을 더욱 더 흔들기가 수월했고 손쉽게 4득점을 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유린당하는 대전의 수비진을 보면서 최윤열 선수에 대한 그리움만 더욱 커져갔다.


김용태 (사커월드 片鱗 님)



미드필드 지역에서는 역시 김용태가 빨리 제컨디션으로 살아나야 한다는 걸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데닐손 선수가 있기는 했지만 공격지향 플레이를 하는 덕에 전체적인 경기와 공격 조율은 김용태가 해줄 수 밖에 없었다.
순간순간 공격가담과 찬스를 만들어내려는 움직임은 상당히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에 대한 플레이는 아직 무언가 부족한점이 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능력을 검증받았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인만큼 경기를 뛰고, 경험을 쌓으면서 충분히 좋은 모습으로 대전시티즌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여튼, 김용태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미드필드 지역에서는 성남전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무기력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부산의 강한 압박에 상당히 시달리며 패스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주도권을 빼앗겼던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 생각된다.


데닐손 (사커월드 片鱗님)



하지만 그런 미드필드 지역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데닐손선수다.
지난 전반기 때 핫도라는 용병의 부상 때문에 대체용병으로 단기간 계약으로 잠깐 선보였던 선수인데 그 기량이 검증돼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대전시티즌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데닐손 선수는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자신의 장점인 개인기와 돌파력을 앞세워 부산의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기에 바빴다.
그러면서 두골을 뽑아내 후반 한때 2:2 동점을 만들며 역전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 선수이기도 하다.
이관우의 빈자리를 매꾸겠다며 8번을 달라고 했던 당돌한 선수이지만 그의 능력은 이미 많은 대전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에 충분했다.

대전시티즌의 공격력이 안정된다면 데닐손은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로서 대전시티즌의 공격력을 배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공오균 ((사커월드 片鱗님)



어제 많은 사람들로부터 실망의 소리를 많이 들었던 선수가 있다.
바로 공오균 선수이다.
대전의 창단멤버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공오균 선수지만 올시즌은 왠지 모르게 무언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공오균선수에게 바라는게 많아서 그러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을 들었다.

친구중  부산을 응원하는 친구로부터 들은말은 공오균 선수는 대전에서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것이었다.
그후 추가되는 말에 의하면 부산팬들에게 가장 어필을 많이 한 선수는 두골을 넣은 데닐손과 공오균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선수가 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두 선수의 기량이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엥..??
우리는 어제 공오균 선수에게 많은 실망을 했는데..??

어쩌면 우리는 공오균선수의 장점과 좋은 플레이를 이제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분명 내가 보기에도 공오균 선수의 어제 평균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다만 패스미스와  볼트래핑이 불안했던 실수가 자주 보이긴 했지만 그런 실수에 묻힐만큼 나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여튼, 공오균 선수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대전 선수중 한명이다.
물론 공오균 선수의 올시즌 플레이가 좋지 못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조금만 더 살아나서 상대선수와 팬들에게 더욱 더 위협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사커월드 Javie 님의 사진



전체적으로는 대전이 못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부산이 잘했기 때문에 부산이 이길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닌가 생각된다.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유기적인 패스와 움직임은 대전선수들을 혼란시키기에 충분했고, 강한 압박을 통한 경기 장악력은 분명 대전보다 한수 위였다고 할 수 있다.
거기서 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는지 부산의 공격은 무딘창이 아닌 날카로운창으로 대전선수들과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으며, 무엇보다도 공격전술의 다양한 변화와 높은 성공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운 감독이 왔기 때문에 바뀐것인지 아니면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거였는지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분명 부산의 플레이는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대전시티즌의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가 큰만큼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인지 의욕에 맞지 않는 움직임으로 후기리그 초반 두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다행인것은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빠른시일내에 전열을 가다듬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대전시티즌에게 후퇴란 죽음과 같다.
이제는 앞으로 전진해 나아갈 생각만 해야한다.
후기리그 첫 홈경기인 다음 3R 경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